올해로 25주년을 맞은 <베르테르>는 감수성 풍부한 청년 베르테르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서정적인 음악으로 담아낸 창작 뮤지컬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창작 뮤지컬은 드물지 않다. 하지만 그 사랑 이야기들이 늘 공감을 얻는 것도 아니고, 초연을 끝으로 사라지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가운데, ‘베사모’라 불리는 마니아층까지 탄생시키며 ...
틱틱붐은 단순한 청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하며 끝까지 자신의 길을 걷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시간이 흘러 조나단 라슨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뮤지컬 렌트를 탄생시키며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여정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그의 음악과 이야기가 오늘날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도 그의 작품 속에 그의 어려웠던 ...
<시네마 천국 이머시브 특별전> 역시 영상 매체와 공간의 구성적 활용을 통해 훌륭한 몰입을 선사했다. 특히 아카이빙과 공간 연출을 적절히 섞어, 연출과 음악, 미술에 대한 정보들을 충분히 제공하면서도 영화의 흐름과 분위기에 몰입할 수 있게 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위는 <시네마 천국>의 전세계 포스터 디자인을 아카이빙 해둔 전시의 일부이다. 오직 영화적 ...
나는 이 뮤지컬을 보면서 내가 시간을 붙잡는 것도 아니고, 시간에 쫓기는 것이 아닌 시간과 함께 내 인생이 흘러가는 것이라고 바라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인생을 살면서 느끼는 불안감은 누구나 다 다른 모양으로 가지고 있을 테니 나의 불안감도 잘 다독이며 인생이 흘러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렇게 하루하루 두려움, 불안, 기쁨, 희망 등 다양한 ...
'인터미션'이라는 단어는 공연 분야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다. 연극 속 인물의 서사에 단단히 몰입했다가도, 잠시 일상으로 돌아와 다음 챕터를 흡수할 준비를 하는 것이 관람객이 인터미션을 마주하는 가장 흔한 방식이다.
마지막 여행지였던 바르셀로나에 도착한 우리는 그 어떤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태였다. 숙소에 도착해서야 당장 내일 관광할 만한 것들을 급하게 찾아보는데,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바로 가우디. 안토니오 가우디는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의 건축가로, 스페인 건축학의 아버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으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 건축했다는 것. 이 정도의 ...
배리 로페즈의 호기심을 찬찬히 뒤따라가며 그가 경험한 ‘감정의 변화’ 에 숱하게 몰입했다. 여행지와 자연에서 만난 사람들, 토착민들, 동식물들뿐 아니라 유적지, 시설물, 그리고 심지어는 작은 조각이나 탄피 하나하나까지. 그들이 들려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기꺼이 경청하고, 궁금해하고, 감정을 이입하는 그의 태도가 미덥게 느껴졌다. 그가 목격한 경관과 그가 ...
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배리 로페즈의 <호라이즌>은 30년에 걸친 지적 탐험의 결실이다. 928페이지에 달하는 이 방대한 저서는 단순한 여행기나 환경 에세이의 범주를 넘어선다. 인류학, 역사, 자연과학, 철학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우리 문명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모색하는 이 시도는, 현대 문명이 직면한 위기의 본질을 파헤치고 새로운 희망의 단초를 제시한다.
처음 전시명을 접했을 땐 ‘영화인을 위한 다양한 영화 장면 전시인가?’, ‘이머시브는 뭐지?’ 등의 의문이 생겼다. 알아보니 시네마 천국은 1990년도에 개봉했던 이탈리아 고전 명작 영화 이름이었다. 또한 이머시브 (immersive)는 ‘에워싸는 듯한’이라는 뜻의 영어로 전시와 연결 짓자면 관객 몰입형 전시를 의미한다.
"그대에게"는 한국 대중음악의 대표적인 명곡으로, 5화의 5인 6각 경기 장면에 삽입되었다. 곡의 경쾌한 리듬은 한국의 운동회 문화를 떠올리게 하며, 참가자들이 서로 협력하고 하나가 되는 모습을 음악적으로 표현한다.
책 《호라이즌》은 어느 호텔 풀장에서 놀고 있는 가족들을 이따금 바라보며 책을 읽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평화로운 오후의 한때를 보내고 있는 이 사람은 평생 무려 남극과 일흔여 개의 나라를 여행하고 탐사하며 그 현장을 기록해온 사람이다.
두 번째 이야기는 민재의 이야기로 그려진다. 서울에서 학교를 마치고 고향인 무주로 내려와 군청에서 일하는 민재는 혼자가 된 어머니와 함께 살게 된다. 어머니는 서울에서 고향으로 내려온 민재가 상당히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민재는 자신의 고향에서 즐겁게 일하며 자신의 소꿉친구이자 애인인 태규와 함께 행복하게 살아간다. 태규는 편찮으신 할머니를 간병하며 ...